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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w2000wkd입니다. ZF 선생님의 시험에 의한 결강으로 제가 수업을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케임브리지 대중 음악의 이해'(사이먼 프리스, 윌 스트로, 존 스트리트 엮음, 장호연 옮김)이라는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음... 원래는 저는 팝 부분을 맡으려고 했는데, 결강에 대한 보충이라 락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락에 대한 이해는 팝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으니까요.
필명은 당분간 WTT로 하겠습니다. Zf와 맞추기 위해 긴 필명을 줄이기 위해서 입니다. (w two thousand?)

진정성으로의 락

WTT : ZF 선생님이 진도를 어디까지 나갔죠??

학생1 : 첫 시간에는 락의 정의에 대해서 했고, 지난 시간에는 저항정신까지 했어요. 다음 시간에는 락의 역사를 살펴본다고 했고요.

WTT : 그럼 이번 시간은 역사에 들어가기 앞서 한 번 락을 다르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먼저 물어보겠습니다. 문희준은 락인가요? 버즈나 F.T 아일랜드는 어떻죠?



학생2
: 락은 (필기 내용을 읽는다.) 드럼-베이스가 만드는 비트가 강하고, 기타류가 주 멜로디를 이루는 음악이라고 했으니까 모두 락 아닌가요?

학생3 : 저도 그게 헷갈렸는데, ZF 선생님이 락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락 매니아들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WTT :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수업을 들으면서 구체적으로 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락이 아니다.'기 보다는 '락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가 정답입니다. 그것은 락에서 진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진정성이란 무엇일까요? 다음을 봅시다.

'진정한'이라는 말은 상업과 유행, 모방, 영감의 결핍 등으로 인해 타락하지 않은, 직접적이고 정직한 것으로 보이는 그런 음악, 음악가, 음악 경험을 가리킨다. '진정한'은 진실의 느낌, 독창적인 창조력, 조직적인 공동체 감각을 진실하게 표현하는 음악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 p.224

WTT
: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진정성이 음악 안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진정성은 아티스트가 음악에 '집어 넣은' 것으로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비평가와 청중이 '부여'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진정성은 어떤 것일까요?

  먼저 진정하다는 것은 스스로 만든 것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많은 대중 음악 곡들이 가수, 작곡가, 작사가, 편곡가, 연주자 등이 나눠져 있다는 것과는 다르게, 락밴드는 이런 과정을 모두 해내지 못하면 실력이 없는 것으로 평가 받을 수도 있죠. 또 이 말은 유행을 따르거나 모방을 하지 않는, 아티스트 고유의 창조성이 있어야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소외라는 측면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단군신화에서 호랑이도 사람이 되었다면 곰이 '진정한' 것이 아니게되죠. 즉, 대다수의 락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밴드가 유명해지기를 바라면서도 그렇게 된다면 한편으로는 너무 일반화되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하죠.

학생4 : 이러면 진정성은 좀 모순된 개념이 아닐까요?

WTT : 네 맞습니다. 락이 그렇듯이 진정성의 중요한 점은 진정성이 한가지로 특징되어지는 것이 아니고 또 그 요소들끼리 대립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 것은 예술가가 추구하는 방향, 대중의 기호로도 볼 수 있죠. 이런 진정성의 서로 다른 측면을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다음 표를 보죠.

록의 모든 장르가 진정성을 핵심적 가치로 강조하지만 모두가 이를 동일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우리는 록의 진정성에 관한 두 계보를 확인할 수 있다. (중략)

낭만주의적 진정성
다음과 같은 사항에서 발견되는 경향이 있다.

전통, 과거와의 연속성
뿌리
공동체 감각
대중주의
핵심적, 본질적 록 사운드가 있다는 믿음
포크, 블루스, 컨트리, 로큰롤 스타일
점진적인 스타일 변화
신실함, 직접성
'라이브적임'
'자연스러운' 사운드
음악 테크놀로지 은폐
모더니즘적 진정성
다음과 같은 사항에서 발견되는 경향이 있다.

실험과 진보
아방가르드
예술가의 지위
엘리트주의
록 사운드가 개방되어 있다는 생각
클래식, 예술 음악, 소울, 팝 스타일
급진적이거나 갑작스러운 스타일 변화
아이러니, 냉소, 모호함
'레코딩적임'
'충격을 주는' 사운드
테크놀로지 찬양
-p.231,232

WTT
: 글만으로는 쉽게 감이 오지 않죠? 아마 자신이 좋아하는 밴드가 추구하는 방향이나, 자신이 어떤 락을 더 좋아하는지 위의 구분으로 생각해보면 쉬울 것 같습니다. 모더니즘적 진정성의 밴드로 제가 좋아하는 muse를 들 수 있겠네요. muse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이 오른쪽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밴드는 두가지 측면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다음과 같은 예도 있죠.



U2
airventure
때때로 연주자들은 기나긴 경력 도중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서 볼 때 U2의 경우가 흥미롭다. 이들은 사운드를 실험하는 록 모더니스트로 출발했다가 낭만주의의 국면으로 재빨리 접어들어 미국 남부의 꺼칠한 록과 블루스 전통을 찬양한 [Rattle and Hum]으로 정점에 올랐다. 1990년대에 U2는 [Achtung Baby]에서 초기 모더니즘으로 눈부시게 귀한했는데, 하지만 낭만주의적 장대함과 서사적 록의 야망은 버리지 않았다. 이렇듯 다른 형식의 진정성이 서로를 갱신할 때 복잡함과 활력, 예술적 혁신으로 찬양되는 작품이 만들어진다. -p.235




WTT
: 그럼 숙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밴드가 어떤 진정성의 측면을 가지고 있는지 간단히 써오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모든 기준에 대해 분석할 필요없이, 이러이러한 것으로 볼 때 이 밴드는 이런 경향이 있고, 저러저러한 것으로 볼 때는 저런 경향도 있다는 식으로 써오면 됩니다.
다음 주 수업은 ZF선생님이 할텐데 제출은 어디다 하냐고요? 음. 이 글에 트랙백을 다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늦어서 죄송한 보충수업을 마치고, 다른 수업에서 뵙도록 하죠.



-------
책에서의 표현은 모두 '록'으로 되어있지만, 여기서는 '락'으로 모두 옮겼습니다.
다음 강의는 좀 더 일찍 준비하여, 더욱 알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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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2000wkd
참 오래된 광고문구죠,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군지 말해줍니다” 말입니다. 오늘 집에 오던 길에, 공사중인 아파트 벽에서 보고 역겨움을 금치 못하게 만들었던 문구이기도 한데요, 그 문구를 보니 갑자기 한 곡이 떠올라 이렇게 글을 씁니다.

그 곡은... 제가 일전에 이야기한 적 있던,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이 곡은 사실, 당시 아일랜드의 상황을 반영하는 곡입니다. 당시 아일랜드는 지역격차가 매우 심해, 주소, 즉 외국 주소 체계의 특성상 ‘도로 이름’만 나와도 생활 수준을 판가름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름 없는 도로’, 즉 주소만으로 생활 수준을 판가름할 수 있는 잔인한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을 노래했던 것이죠. 그래서일까요, 이 곡은 정말, 눈물나게 아름답습니다.

I wanna run, I want to hide
I wanna tear down the walls
That hold me inside
I wanna reach out
And touch the flame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I wanna feel sunlight on my face
I see the dust-cloud
Disappear without a trace
I wanna take shelter
From the poison rain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We're still building and burning down love
Burning down love.
And when I go there
I go there with you
(It's all I can do)

The city's a flood, and our love turns to rust
We're beaten and blown by the wind
Trampled in dust
I'll show you a place
High on a desert plain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We're still building and burning down love
Burning down love
And when I go there

I go there with you
(It's all I can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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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ndFULL

자, 이 뮤직비디오는 U2의 Discotheque랍니다. 논란이 가득했던 앨범인 1997년작 POP의 첫 트랙이자 첫 싱글이었죠. 1987년 The Joshua Tree 앨범에서는 ‘의식있는 청년’과 ‘투명하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유명했던 그들은 1990년대를 맞이하여 마치 카멜레온같은 모습을 보이며 변화를 거듭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1분 26초를 보십시오. 떠오르는 것 없으신가요? ^^


노홍철씨의 저질댄스...를 연상하는 건, 저만 있는 건 아니겠죠? (링크된 기사 내용은 글 작성 의도와 전혀 관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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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ndFULL
U2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는 The Joshua Tree를 여는, 첫번째 트랙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사용자 삽입 이미지

The Joshua Tree (1987)


아름답다. 이 곡은 정말 아름다운 곡이다. 특정 종교를 연상하게 해 경건한 느낌을 받게 하다, 멀리서 들려오는 엣지(The Edge)의 기타. 딜레이 기타의 절정을 선사하는 그의 리듬기타를 들으면, 뭐랄까, 희열이 느껴지면서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걸 느낀다. 그만큼, 아름답다.

we're still building and burning down love, burning the love를 외치는 보노의 보컬 역시 압권. 이 곡은, 정말 미치도록 아름다운 곡이다.

(곡은 저작권 보호를 위해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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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ndFULL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는 음악을 주로 했던 사람들이 있고, 순수히 음악적인 멜로디만 따지며 음악을 하는 사람이 있다. 전자의 ‘대표’는 존 레넌을 꼽을 수 있을 것 같고, 후자로는 폴 매카트니를 꼽을 수 있겠다.
많은 사람들이 폴 매카트니를 칭송하며 존 레넌을 비난하거나, 존 레넌을 칭송하며 폴 매카트니를 비난한다(물론 후자의 경우가 훨씬 흔하긴 하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건 비틀즈라는 어마어마한 밴드는 이러한 어마어마한 뮤지션들이 ‘뭉쳐’, 정치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떠받칠 수 있었다는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아일랜드의 걸출한 뮤지션, U2는? U2는 비틀즈와 상당히 많은 면에서 다르다. 비틀즈는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다 결국 ‘공중분해’되었지만, U2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은 그들을 진화하게 만들었고 ‘1기’의 순수한 록과 순수한 정치성, 다니엘 라노아와 브라이언 이노가 함께한 ‘2기’의 ‘진화된’ 사운드와 더 숭고해진 정치성, 그리고 정치성이 사라진 대신에 새로운 물결과 새로운 대안을 대폭 강화하고 내면에 대한 탐구를 성실히 수행했던 ‘3기’, 그리고 ‘2기’를 재현하듯 ‘평화 전도사’로 돌아온 ‘4기’까지, 그들은 정치성에서 예술성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만들어갔으면서도 앨범 하나에서 다양성을 표현하기보단 일관된 컨셉의 앨범들을 다양하게 늘어놓았던, 조금 더 세련된 표현 방식을 선택했다.

여기에 그들의 가치가 있다. U2는 어느 한 앨범을 꼽아 대표작으로 잡기가 참 애매하다. 하지만 앨범 하나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대표곡 뽑는 게 그닥 어렵지 않다. U2를 이해하려면, 그들의 음악을 다양하게 접해야만한다.

P.S. 이들의 ‘2기 음악’들을 듣다보니, 이들이 Achtung Baby 앨범을 냈을 때 큰 충격을 불러온 게, 너무나도 당연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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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ndFULL
TAG rock, u2
album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 by U2


이 앨범은... 내겐, 너무나도 소중하고, 너무나도 특별한 음반이다. 들을 때마다, 미국 생각이 나면서...


2006년, 그땐 참 힘들었다. 내가 워낙 막 사는 인간이라, 내신이 망가질대로 망가져도 웃고 다녔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도 그 걱정을 하나도 안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정말 힘들었다. 갈수록 내려가는 성적, 갈수록 초라해지는 나.

어느 시험보다도 더 못 봤던 2학기 중간고사. 그때, 그 힘들던 과제연구 기간과 성적확인 기간을 거치며, 내 머리는, 미국 여행을 너무나도 간절히 기다렸더란다.


7일간의, 판타지. 말 그대로, 판타지. 그리고 그곳에서 샀던 유일한 음반, 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 너무나도 행복했던 기억. 이 음반을 들을 때면, 유난히 희망적인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그땐 행복했는데,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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