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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ING BLOGGERS

  1. 2008/03/26 김동률, monologue
  2. 2007/12/30 ZF의 2007년의 음악 #1 - 앨범
  3. 2007/06/03 ZF의 앨범단(?)평 ①
그러니까, 내가 음악을 듣는 기준은 보통 사운드였다. 린킨파크(...)덕에 락의 세계에 경도된 이후, 나는 철저히 락을 들어왔으며, 나의 mp3 플레이어에는 린킨파크, 넥스트, 콘(KoRn)과 같은 아티스트들의 음악으로 빼곡히 차있었으니까.

그런데, 언젠가부터 나도 변하더라. 음악을 듣는 기준이 사운드인 건 여전하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메시지를 절실히 찾게 되더라. 넥스트의 영향으로 조금은 무거운 메시지들에 공감하던게 과거였다면, 요새는 보다 '절실한', 그런 음악들에도 쉽게 빠져들고 있다.

약 13GB 정도 되는 음악이 차있는 내 iPod에 들어있는 음악을 하나씩 살펴보면, 무언가 조금 기묘한 공존이 숨어있음을 느낄 수 있다. 라디오헤드와 김동률이, 콘과 소녀시대가 함께 들어있으니 말이다. 그 많은(사실 많다고 하기는 조금 부끄럽지만) 음악들에서, 김동률의 는 어떤 의미일까, 잠시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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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앨범은, 내 심금을 울리는 음악의 정점이다. '출발'의 상쾌함, '그건 말야', '오래된 노래'의 절절함, 'Jump'와 '아이처럼'이 다시 선사하는 상쾌함, 'The Concert'에서 느껴지는 3박(혹은 6박)의 경쾌함, 'Nobody'와 '뒷모습'의 잔잔함, 그리고 클라이맥스, '다시 시작해보자'의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분출, 코끝이 찡해질 정도의 음악에 대한 사랑고백, 'Melody'까지. 그러니까, 이 앨범은 내 감정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사정없이 뒤흔드는 듯한, 그런 느낌마저 느껴지게 하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이 '뒤흔든다'는 건, 트랙 배치가 감정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걸 뜻할 수 있다. Jump와 아이처럼이 이어지는 건 확실히 부자연스럽고, 뒷모습은 조금 뜬금없는 분위기마저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러면 어떠한가. 이 앨범은, 어쩌면 그렇게 '읽으면서' 듣는 앨범이 아닐 지도 모르는데. 독백과도 같은 음악의 '나열'과도 같은 앨범에서 우리가 트랙의 배치를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 앨범은, 예전의 나였으면, 이렇게 몰입해가면서까지 들을만한 종류의 앨범은 전혀 아니다. 나도 변한거겠지, 그런 생각이 든다.


꼬랑지. 이 앨범을 들으며, 이상하게 이적이 떠올랐다. <나무로 만든 노래>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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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너무 저만 올리는 거 같아서, 새 글이 올라올 때까지 좀 기다리고 있었다는 ZF가 드디어 글을 올릴 타이밍을 찾았습니다!

2007년이 드디어 끝나갑니다. 기대하던 음반들이 참 많이 나온 한해였는데요, 일단 앨범부터 정리해보죠. 다음 글에서는 곡을 뽑을거구요. 아, 이 앨범들은 (딱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제가 산 앨범들에서만 꼽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올해 워낙 옛날 앨범들 사느라 돈을 많이 쏟아부어서, 다양한 장르를 들을 기회가 별로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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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k High, Remapping the Human Soul

에픽하이의 새로운 시작을 멋지게 장식한 앨범입니다. ‘보통 힙합’에 불과했던 1집, 한계가 분명했던 2집, 대중의 취향에 다가갔던 3집을 건너, 4집까지 온 그들이 선택한 카드는 철저히 그들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었고, 이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철저히 비대중적인 선택이었지만, 판매량은 꽤나 높았죠. 이는 대중을 노리고 나온 수많은 앨범들이 보여줬던 ‘실패’와 매우 대조적이며, 고무적인 성공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곧 나올 에픽하이 5집이 기다려집니다.

추천 트랙 : 白夜, Mr. Doctor, , Fan, Love Lov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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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The Songs For the One

뭐라 말하기가 어려운 앨범입니다. 근래 보기드문 장르 중 하나가 재즈고, 대형 밴드가 생으로 녹음하는 앨범도 거의 없어졌다시피 했는데요, 컴퓨터에 의한 짜깁기를 최대한 배제한, 원샷 녹음 방식을 택한 이 앨범의 시도는 훌륭합니다. 사운드의 퀄리티 역시 훌륭하구요.

하지만 보컬은... 많이 아쉽긴 합니다. 나이를 감안해야 하긴 하겠지만서도요.

추천 트랙 : 재즈 카페 (보컬의 아쉬움이 없는 곡 중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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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나무로 만든 노래

전자음악 삘 나는, 혹은 훅(Hook)이 강렬한 곡을을 잘 만들던 이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2007년 들고나온 앨범은 나무로 만든, 즉 어쿠스틱한 노래들이었죠. 멋진 시도였고, 그 결과 역시 성공적이었습니다. 이적 특유의 성찰이 듬뿍 담긴 가사부터, 듣기 한없이 편안한 음악까지. 늘 실험적인 모습을 추구했던 그에게는, 이런 것도 일종의 실험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참, 소극장 공연은 정말 감동이었다는...

추천 트랙 : 노래, 다행이다, 내가 말한 적 없나요, 먼 길을 돌아온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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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열, In Exchange [올해의 앨범]

올해의 앨범으로 꼽고 싶은 앨범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목소리의 승리입니다. 호소력 짙은 보컬은 모든 일상, 메시지, 성찰, 그 모든 걸 가슴 깊이 와닿게 합니다.

말로 하니, 별로 쓸 말이 없군요. 이 앨범은 직접 들어야 그 감동이 배가 되는 앨범이니까요.

추천 트랙 : 기억할게, 가면, 우리는, 시간의 끝, 새벽, 아침의 문, 아도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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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in Park, Minutes to Midnight

린킨파크만큼 장르를 꼽기 어려운 밴드도 드물었습니다. 뉴 메탈이네 뭐네 하지만, 이들의 음악 스타일은 워낙에 ‘유니크’했으니까요. 결국, 이들은 하이브리드 혹은 뉴 메탈의 ‘창시자’ 그 자체가 되어버렸죠.
그런 그들이 변신을 시도한 앨범이 바로 Minutes to Midnight입니다. 변신은 성공적입니다. 한 번만 더 우려먹으면 나락으로 떨어졌을 타이밍에 시도한 변신이었고, 앨범의 퀄리티는 들으면 들을수록 괜찮다고 느낄 정도니까요. 그러나 이 앨범은 기대했던 만큼 큰 만족을 줄 수 있는 앨범은 아닙니다. 그들의 다음 행보를 기다리게 하는 앨범정도랄까요?

추천 트랙 : Wake, Given Up, Shadow of the day, What I've done, The little things give you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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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zziquai Project, Love child of the century

2집 <Color Your Soul>에서 1집 <Instant Pig>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버리고, 조금 댄서블한 스타일을 보여줬던 클래지콰이였다지만, 그들의 자산은 부드러움이었습니다. 2집 리믹스 앨범인 <Pinch Your Soul>의 타이틀 격인, ‘Love Mode’가 그 증거랄까요.
이 앨범은 그러한 부드러움의 극단을 보여준 앨범이라 칭할 만 합니다. 물론 ‘생의 한가운데’가 강한 비트를 보여주긴 했지만,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Lover Boy’, 혹은 ‘Gentle Giant’가 보여준 부드러움에 있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부드러움은 3집 리믹스에 해당하는 <Robotica>에서 산산조각나지만 말입니다.

추천 트랙 : Lover Boy, Gentle Giant, 피에스타, Romio N Juliet, 금요일의 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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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Giacchino, Ratatouille

개인적으로, 저는 <라따뚜이>를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고 싶습니다. 그만큼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되는 영화였으니까요. 세세한 그래픽 표현에서부터, 매우 적절했던 음악까지. 그래서, 저에겐 올해 최고의 영화는 <라따뚜이>입니다.
<인크레더블>을 맡은 적이 있던 마이클 지아치노가 다시 한 번 브래드 버드 감독과 호흡을 맞춘 <라따뚜이> OST는 샹송과 유럽의 분위기를 적절히 버무린 듯한 느낌이 납니다. 죽어라 락만 듣던 저에겐 그 모든 게 신선함으로 다가왔달까요.

추천 트랙 : Le Festin, Souped Up, Ratatouille Main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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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rnal Morning, Soundtrack to a lost film

뭐라 말하기가 어려운 앨범입니다. 한국에선 거의 없다시피한 장르와도 같은 게 인스트루멘틀 힙합이니까요. 게다가 이를 시도한 게, 주류 뮤지션으로 완벽하게 발돋움한 타블로, 그리고 페니라니!
느낌은... 모르겠습니다. 퀄리티는 분명 괜찮은 거 같은데, 따로 꼽아볼 만한 곡인 몇 곡 없습니다. 그래서 이 앨범이 ‘사운드트랙’임을 이야기하고 있는 걸까요. <The Songs For the One>과 함께, 올해의 가장 주목할만한 시도로 꼽을 만한 앨범이라 말할 수 있을 듯싶습니다.

추천 트랙 :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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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zziquai Project, Robotica [올해의 반전]

눈치가 좋으신 분이라면, 이 글이 대개 발매순을 따라가고 있음을 눈치채셨을텐데요, 이 앨범을 보신 분은 ‘아, 마지막이겠구나’ 하셨을 겁니다. 여하튼, 클래지콰이는 부드러움의 극단을 보여주었던 전작 <Love child of the century>의 리믹스 앨범 격으로, <Robotica>를 발표했습니다.
앨범을 리핑하고, 첫 트랙이 재생되던 순간, ‘아!’하는 탄성이 나왔습니다. 3집과는 너무 다른 사운드, 2집의 ‘Fill this night’을 능가하는 사운드가 흘러나오는 거 아닙니까. 분위기는, 딱 ‘클럽에 걸어놓기 좋은’ 정도의, 분위기. 올해를 매우 대중적으로, 조용히 마무리하나 싶었던 DJ 클래지콰이씨, 이렇게 한해가 끝나갈 때쯤, 멋진 반전을 준비했던 건가요! 리믹스는 클래지콰이씨가 한 게 아니니, 뭐라 말하긴 힘들겠지만, 신곡 여섯곡은 모두 들어보심을 추천합니다. 클래지콰이가 달라 보일 것이며, 그들의 4집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들테니까요.

추천 트랙 : Freedom, Iconic Love, Robotica, You, Why, Beautiful Str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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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The Story Ends
(2005) by W(here the story ends)

이미 나는 테크노 사운드의 중독성을 U2의 Discotheque로 확실히 맛본 적 있다. 그래서일까, 일렉트로니카라는 말을 들을 땐 항상 그 곡을 떠올리곤 했다. 하지만 W의 Where the story ends를 들은 순간, 그 편견은 깨져버렸다.

타 그룹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보컬에서부터, 사운드를 리드해버리는 베이스, 그리고 적절한 위치에서 힘을 빼고 연주하는 기타. 그러나 드럼은 ‘찍은’ 듯하다. 다만 드럼이 ‘베이스에 깔려 리듬을 주도’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 같진 않다. 사운드의 일부로 작용한달까.

여하튼, 괜찮다. 강력하게 추천하는 트랙은 Shocking Pink Rose, Highway Star(딥 퍼플과는 관련 없음), Everybody Wants you, 거문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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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pping the Human Soul (2007) by Epik High

“힙합씬의 가치, 그따윈 관심없”다는 에픽 하이가 “No Genre, Just Music”을 표방하며 낸 수작.

처음 들으면 조금 졸릴 수도 있는, 하지만 결국엔 빠져들고 마는 [Part 1 - The Brain], 그리고 타블로의 재기가 여기저기 살아 숨쉬는 [Part 2 - The Heart], 이렇게 더블 앨범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이 앨범처럼 더블 앨범의 가치가 빛나는 앨범은 많지 않을 듯.

The Beatles의 <The Beatles>와 같은 ‘슈퍼마켓식 구성’은 아니고, 단지 길이 때문에 더블앨범이 된 The Who의 <Tommy>와 같은 류의 구성도, 사이드별로 일종의 ‘성장 과정’을 상징하는 Pink Floyd의 <The Wall>와 같은 류의 구성도 아닌 구성. N.EX.T의 <The Return of N.EX.T Part 3 - 개한민국>의 [The Book of War] / [The Diary of Soldier] 식의 구성과 꽤 닮은 듯. 하지만 [The Book of War]보다 졸리지 않은(!) 구성의 [The Brain], [The Diary of Soldier]보다 훨씬 컴팩트하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구성의 [The Heart]는 ‘괜히 더블 앨범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음악적으로는 확실히 힙합에 안주하기보다는 보다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는 것이 보여 만족스럽다. 다만, 사운드적으로 드럼은 ‘베이스에 깔아놓은’ 것 같은 느낌을 버리기 어렵다. 힙합쪽 뮤지션의 고질적인 문제인 것 같은데, 그건 이 앨범의 유일한 흠.

강력하게 추천하는 트랙은 ... 그냥 앨범 전체를 들어보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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