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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ZF입니다. 이번주에는 앨범을 산 게 없네요. ㅠㅠ 그놈의 카라멜 마끼아또 그란데 트리플의 맛에 중독되어버려서, 그저 지갑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이렇게 외치고 있는 관계로 (...)
그런데, 저번주의 앨범단평에 이렇게 적혀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물론, 앨범을 산 게 없다면 다른 이야기를 적어야겠지요.] ... 그래서, 뭘 적을까,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인, 락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른바 ZF선생의 락 이야기! 그 첫회는 락에 대한 썰로 시작합니다.

말투가 부담스러운 것은 컨셉이다, 이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이 열린다. 빨간 뿔테에 지저분한 피부가 인상적인 ZF가 들어온다. 천천히 걸어온다. 삐끗, 넘어진다.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를 애써 무시하듯, 진지한 표정을 지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가 말을 시작한다.)

ZF :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락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한 ZF라고 합니다.

(잠시 말을 멈추며 박수를 기다린다.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애써 당황하지 않으려는 척을 한다.)

ZF : 박수가 없는 걸 보니... 그냥 수업이나 계속 해야할 것 같군요;; 제가 맡은 부분이... 락이죠? 첫 수업부터 막 어려운 세분된 장르라던가, 역사, 이런 어려운 얘기 하면 아마, 다음 수업부터 여러분의 출석률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거 같네요. 오늘은 쉬운 얘기만 합시다.
일단 하나 물어볼게요. 여러분은 락이 무슨 음악이라고 생각하세요?

학생1 : 밴드들이 하는 음악이요
학생2 : 막 헤비하고 그런 음악이요

ZF : 네, 좋습니다. 요새 락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첫째는 밴드, 둘째는 헤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그럼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하나, 지미 핸드릭스나 엘비스 프레슬리와 같은 뮤지션들은 락일까요, 아닐까요? 둘,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을 들어보면, 이게 정말 헤비한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들의 음악은 락일까요, 아닐까요?

뻔하죠? 이렇게 물어본다면, 답은 어차피 ‘락이다’라는 걸,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눈치를 채셨을 거에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런 의문을 가지실 수 있을 거에요. 대체 무엇이 락이냐, 이런 의문 말이죠. 그럼 락은 무엇이냐, 그 사전적인 정의를 알아볼까요? 위키피디아를 인용해보죠.

Rock music is a form of popular music with a prominent vocal melody accompanied by guitar, drums, and bass. Many styles of rock music also use keyboard instruments such as organ, piano, mellotron, and synthesizers. Other instruments sometimes utilized in rock include harmonica, violin, flute, banjo, melodica, and timpani. Also, less common stringed instruments such as mandolin and sitar are used. Rock music usually has a strong back beat, and often revolves around the guitar, either solid electric, hollow electric, or acoustic.

락 음악은 기타, 드럼, 베이스와 함께 두드러지는 보컬 멜로디로 이루어지는 대중음악의 한 형태다. 락 음악은 이외에도 스타일에 따라 오르간, 피아노, 멜로트론, 신디사이저와 같은 건반 악기를 사용한다. 그 외에도 락에는 하모니카, 바이올린, 플룻, 반조, 멜로디카, 팀파니와 같은 악기를 사용하기도 하며, 흔치 않게 만돌린이나 시타와 같은 현악기가 사용되기도 한다. 락 음악은 보통 강한 백 비트가 있고, 전자기타나 어쿠스틱기타(통기타)가 주요 악기가 되곤 한다.

해석이 조금 부정확하긴 한데, 뭐 그렇습니다. 정확하게 정의하긴 어렵고, 대충 비트가 강한 음악을 락이라고 합니다. 락이기 위해서 밴드일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흔히 헤비하다고 말하는, 너바나 식의 그런지 사운드나, 묵직한 전자기타가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공간감을 가지고 울리는 U2도 락이고, 요새기준으로는 전혀 헤비하다고 말할 수 없는 비틀즈도 락이니까요.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락은 뭐냐? 드럼-베이스가 만드는 비트가 강하고, 기타류가 주 멜로디를 이루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해가 가시나요?

학생3 : 저기 선생님, 제가 힙합음악을 조금 좋아하는데요, 힙합도 드럼-베이스 비트가 상당히 강해요. 그럼 힙합도 락인가요?

ZF : 힙합도 락에 포함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긴 있습니다만, 대개는 힙합과 락을 구별을 합니다. 대충 랩의 유무로 접근하기도 하고, 락에 랩이 많이 녹아들어간 이후로는 주로 드럼을 치는 방법에 의해 구별을 하곤 합니다. 힙합에서는 묵직한 비트를 만들기 위해 주로 베이스(킥) 드럼을 강조하고, 스네어 드럼(경쾌하게 탁 치는 소리가 나는 드럼 말이죠.)을 치는 강도가 상당히 떨어집니다. 그리고 이런 드럼 비트를 치기보다는 시퀀서에 넣고 찍으려는, 즉 프로그래밍을 하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락은, 스네어 드럼을 좀 강하게 치는 편입니다. 사운드에 대한 접근법이 힙합과 살짝 다르다는 말이죠.

뭐, 이렇게 말로 하면 상당히 어려운 말인데, 들어보면 의외로 쉽게 구별이 되곤 합니다. 물론 그 두 장르의 접합점에 있는 뮤지션들, 즉 1~2집 시절 린킨파크와 같은 이른바 ‘하이브리드’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의 음악을 듣다보면 이게 락인가, 힙합인가, 정확하게 구별하는 게 조금 힘들기도 해요. 보통 사람들은 린킨파크가 밴드라는 모양새를 갖추고, 드럼을 직접 쳐가면서 사운드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이들을 락쪽에 가깝다고 구별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장르 구별을 엄격하게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이런 음악은 대충 락에 가깝다, 이런 음악은 락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힘들겠다, 이렇게 생각만 하시면 됩니다. 사실 그거 갖고 논쟁하는 게 더 피곤한 일이거든요.

학생 4 : 그... 그럼 문희준도 락인가요?;;

ZF : 네. 락입니다. 일단 뮤지션 본인이 락커라는 자의식으로 똘똘 뭉쳐있다는 건 둘째치고, 음악 스타일 자체가 락이 아닐 수가 없는 스타일이에요. 일부 몰지각한 락 매니아들은 문희준을 락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양인데, 글쎄요. 1+1은 2라고 말했는데, 말하는 사람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1+1이 3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음, 어찌어찌 이야기를 하다보니 벌써 강의 시간이 다 되었군요. 다음주에도 앨범단평이 있을 것 같지는 않네요. 요새 워낙 돈이 궁해서 ... 그럼 다음주에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도록 합시다. 그럼, 다음 시간에 보죠.

(학생들, 순식간에 강의를 끝내버렸음에도 강의 시간이 다 되었다는 ZF를 보며, 잠시동안 어이없음을 느낀다. 그리고 ZF는 교실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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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ndF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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