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어제가 W가 새 보컬 Whale과 함께 작업한 3집 <W&Whale Hardboiled>을 발매한 날일 거다. 나는 쥬크온 음원 선공개 덕에 하루 빠르게 감상할 수 있었다.
'고스 인디 차트'에서 처음으로 "Everybody Wants You"를 들은 이후 3년 동안 꼬박 기다린 가치가 있는 앨범이었다. 음악에선 깊이와 내공이 느껴졌고, 그들이 다루는 음악의 폭은 보다 넓어졌다. 새 보컬은 보다 넓어진 음악을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딱 하나다. 곡이 상당히 세련된 편인데, 거기에 Whale씨의 보컬을 얹으니 참 도시적인 느낌을 낸다. 이게 문제는 아니다. 다만 2집에서 보컬을 담당하던 김상훈씨의 따뜻한 느낌을 다시 얻을 수 없다는 게 문제다.
하지만, W가 3집을 내기 직전인 올해 8월에 발매된 <크크섬의 비밀 OST>에선 김상훈씨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곡이 두 곡이나 있다. 발랄한(!) 락 넘버 "깊고 푸른 바다',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달빛처럼"이 바로 그 곡이다.
마치 꿈결처럼 여전히 희미한 그대 모습은
천천히 그대 눈을 감아봐요 내 맘이 보일테니
왜 난 그렇게도 헤맸나요 그댄 여전히 내 곁에 있는데
달빛처럼 안아줄래요 그댄 내게 마지막 그 사람일테니
푸른 별빛처럼 여전히 그대는 빛나네요
다시는 그댈 볼 수 없게 될까 많이 두려웠어요
왜 난 그렇게도 헤맸나요 그댄 여전히 내 곁에 있는데
달빛처럼 안아줄래요 그댄 내게 마지막 그 사람일테니
내 영원한 사람 내 곁에 있어줘요 아주 오래도록
왜 난 그렇게도 헤맸나요 그댄 여전히 내 곁에 있는데
달빛처럼 안아줄래요 그댄 내게 마지막 그 사람일테니
부담없이 따뜻한 그 사람일테니
W의 장기가 이런 거 아닌가 싶다. 일렉트로니카라는 대단히 차가울 수 있는 장르를 하지만, 1집을 제외하곤 그들의 음악은 대체로 따뜻했다. 2집 발표 이후 낸 여러 OST 음반(특히 <뜨거운 것이 좋아 OST>)에선 몇몇 곡에서는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과감하게 걷어내는 등, W의 음악적 외연 역시 꾸준이 넓어지고 있다.
이 곡도 그런 '넓어진' W의 곡 중 하나다. 일렉트로니카의 느낌이 전혀 없다. 사운드를 이루는 건 어쿠스틱한 반주, 부드러운 멜로디. 이 곡에 전자음은 전혀 없다. 알렉스의 <My Vintage Romance>에 수록된 배영준(기타)씨의 곡, "Waltz lesson" 급으로 부드럽다. 그리고 김상훈씨는 이 곡에서 특유의 따뜻한 느낌을 듬뿍 선사한다. 여름에 나온 곡이지만, 가을의 '왠지 모를 외로움'을 걷어내기엔 제격인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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